세계에서 가장 작은 말벌에 대해 알아보자

 곤충사진이라 약간 징그러울 수 있음.




메가프라그마 미마리펜
메가프라그마 미마리펜


바로 메가프라그마 미마리펜이라는 녀석임.

하와이에서 발견된 요정 말벌인데

전체 곤충 중에서는 3번째로 작다고 하고 독립적인 외부활동을 하는 곤충 중에서는 가장 작은 곤충이래.


몸길이 약 200마이크로미터, 사진속의 B는 짚신벌레고 C는 아메바인데 이런 단세포 동물보다 더 작음.

이 말벌이 참 신기한 게 저렇게 작은 크기이면서 상당히 복잡하고 정교한 신체 조직을 가지고 있음.



초당 수 백번의 날개짓을 할 수 있는 근육이 있고 날아다니면서 먹이도 먹고 짝짓기도하고 

숙주인 삽주벌레의 알을 찾아서 알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자신의 알을 낳는 것까지 전부 다 해냄.

곤충의 겉모습
곤충의 겉모습

이렇게 옆모습을 봐도 6개의 다리, 날개, 더듬이, 눈, 머리, 가슴, 배 있을 건 다 있음.

곤충의 신경조직
곤충의 신경조직


이 곤충의 제일 흥미로운 점은 바로 신경 구조임.

A는 애벌래일 때의 뇌, B는 성충의 뇌 사진임. 참고로 저 알같이 생긴 동글동글한 건 뇌가 아니고 눈임. 그 뒤쪽이 뇌.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날아다니고 밥도 먹고 야스도 하고 알도 낳고 이런 꽤 복잡한 일들을 수행하려면 그 만큼 발달된 신경계가 있어야하는데 그러려면 몸집을 아무리 작게 만드려고 해도 뇌랑 신경의 크기 때문에 그게 힘들어짐.



얘는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냐면 일단 신경세포 수를 극단적으로 줄였음.

일반적인 꿀벌의 중추신경계는 85만개의 뉴런으로 구성되는데 얘는 겨우 7800개 밖에 안됨.

거기다가 신경계의 크기를 더 줄이기 위해서 애벌래에서 성충이 되면서 신경세포의 핵을 거의 다 없애버림.



세포핵이 있어야 단백질 합성을 하고 여러 대사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포핵은 생물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거임.



근데 세포핵을 없애고도 어떻게 멀쩡히 활동하냐? 문제가 생기기 전에 그냥 죽음.

수명이 약 5일에서 7일 정도라고 하는데 그 시간 안에 할 일 다 끝내고 그냥 죽어버리는 걸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함..ㅋㅋ




곤충의 장기
곤충의 장기




그 외에 발달된 근육을 가지고 있고 꽤 빠르게 날개짓도 한다고 함.

소화, 배설기관도 멀쩡히 존재함. 식도부터 직장까지 여러 단계로 구분되는 몸 길이보다 긴 위장을 가지고 있고 배설기관도 있음. 그렇다면 분명 뭔가를 먹긴할텐데 대체 뭘 먹고 사는지 아쉽게도 관련 자료는 못찾았음.



순환계는 거의 퇴화했는데 심장과 혈관은 없고 지방체라는 조직이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함.

호흡기관도 아주 소수의 기관과 기관지 몇개, 기포랑 그걸 둘러싸는 내막등 매우 단순화되어 있음. 

몸이 워낙 작아서 심장도 없고 혈관도 없고 아주 단순화된 폐만 있어도 온 몸에 산소 공급이 가능한듯.





하여튼 성충이 된 이후에 며칠 간 이것저것 하면서 살다가 삽주벌레라고 하는 역시 몸길이 1mm밖에 안되는 작은 벌레를 찾아서

삽주벌레의 알에 지름 80마이크로미터 정도의 구멍을 뚫고 그 안에 알을 낳는다고 함.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나서 성충이 됨.



곤충의 세계는 너무 재밌는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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