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탄)당신은 숨을 골랐다.

간신히 살아남은 당신의 앞에 녹음기가 보인다. 당신은 경계하면서도 천천히 다가가 녹음기를 켰다.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예전에 들어본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안녕. 너 살아남았구나!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진짜 시련은 이제 부터야. 내말 잘 들어. 나도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는 잘 몰라. 하지만 극도로 위험한 것만은 확실해. 그래도 마음 단단히 먹어 탈출할 방법이 있을거야. 이건 내 뒷사람들을 위해 내가 여기서 겪은 일들을  녹음해둔거야.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랄게.


1, 필요한 곳에 아지트를 만들어. 너만이 아는 장소에 말이야. 단 창문이 없는 방은 안돼. 손바닥 만한 구멍이라도 뚫어놔. 그것들은 고인 장소를 찾아낼 수 있어.


2, 물자를 구하기 위해서 편의점이나 마트를 터는건 좋은 방법 같지만 절대 아니야. 사슴이 있는 곳에 늑대가 몰리기 마련이고 널 노리는 것들이 득실득실 할거야. 차라리 성당으로 가 사제들이 죽은 시체들을 모아두거든. 찝찝 해도 훨씬 안전하지 단 미사가 시작되는 9시 이전까지는 벗어나야 해. 신을 믿고 싶은게 아니라면 말이야.


3, 무기를 구해. 낮의 군 기지나 경찰소는 한가하니까 권총 하나쯤은 구할 수 있을 거야. 그것을 공격하는 건 최후의 수단이지만 적들은 그것 뿐만이 아니야. 나 말고 생존자들을 만났었는데 다들 미쳐 있더라. 보라색 반점이 난 놈들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고.


4, 새거나 흐른 흔적이 없는데 물이 고인 장소를 발견한다면 즉시 그 장소를 벗어나. 난 여기에 비가 오는 걸 본적이 없어.


5, 푸른 열매는 진통제고 노란 꽃은 쓰긴 해도 각성제 역할을 해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거야. 다만 붉은 꽃이 보이면 빨리 도망쳐서 숨어.


6, 군인들을 봐도 다가가지 마. 놈들은 우릴 구하려고 온게 아니야. 총알 세레나 안 받으면 다행이지


7,건물에 이상한 살점들이 붙어 있다면 다가가지 않는게 좋아. 놈들과 하나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면 말이야.


이 항목 이후 갑자기 잡음이 심해진다. 총성과 비명이 희미하게 울려퍼진다. 귀를 찌르는 삐이 소리 이후 다시 말이 들려온다. 부상을 입었는지 신음학고 있다.


 불사조가 날아오를 때 벌래를 톱니바퀴에 던져야해. 흐슥! 꼭! 안그럼 새가 입을 벌리지 않아.


 큰 폭발. 그리고 울려퍼지는 총소리.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탄창이 떨어졌는지 딸깍 소리밖에 들리짖 않는다.


 안돼! 안돼! 죄송합니다 탈출하지 않을 게요. 살려... 


뼈가 부러지는 소리, 비명, 그녀는 신음하며 애원하다. 그렇게 녹음이 끝났다.


당신은 앞을 향한다. 건물의 밖에 도시가 펼쳐져 있다. 고층 빌등이 끝없이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었지만 건물들은 많이 녹쓸어 있었다. 당신은 녹음기를 챙기고 조용히 밖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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