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이 힘을 잃은 대형 사건

 
리스본 대지진 묘사 사진
리스본 대지진

1755년 11월 1일 리스본 대지진

토호쿠 대지진이 9.1이었고, 리스본 대지진이 8.7의 규모였음.
0.4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토호쿠 대지진보다 250여 년 전인 만큼 피해에 대한 대비는 더 안됐을 걸로 보임.

11월 1일은 모든 성인 대축일이라고 해서, 천주교에 성대한 축일임.
그리고 리스본은 노련한 성직자와 종교인들에 수도원과 성당으로 가득한 거의 바티칸에 가까운 도시였음.

그런데 천주교에 성대한 축일에 그 축일을 위해 행사를 하던 도중에 갑작스러운 지진과 해일에 심지어 성당의 촛대가 넘어지면서 촛대에 있던 촛불로 불까지 나기 시작함.

결국 최후에는 도시의 85%가 파괴되는 것으로 끝남.


여기까지만 해도, 당대의 신학자부터 교황까지 "우리가 뭔가 죄를 지어서 그럴 겁니다."라고 변명하기 힘들었을 텐데, 파괴되지 않은 부분 중에 집창촌이 있었음.

간음을 죄악시여겼던 카톨릭은 창녀와 집창촌을 지탄했는데, 그 집창촌과 그곳의 창녀들은 도리어 살아남은 거임.

바다쪽과 거리가 멀어 해일을 맞지 않고, 밀집도가 낮고 층수가 낮아 지진에 피해가 적고, 도서 외곽이라 화재에 휩싸이지 않은 거임.

어버버 하던 바티칸도 "이번 재난은 하느님의 섭리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리 신실하다고 하더라도 눈앞에서 가장 큰 악의 문제에 직시한 만큼 독실한 종교인부터 신학자들까지도 당혹감을 숨기질 못했음.

이 거대한 사건으로 유럽을 감싸던 그리스도적인 세계관이 무너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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