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작법 모음 tip -8화
글 쓰기 전부터 정보량이 많으면 헤맨다
첫작은 망할 각오하고 걍 쓰세요.
솔직히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런데 연독이니 선작이니 추천이니 그런거 다 따져가면서 어떻게 써요.
제가 글쓴지 나름 4~5년쯤 된 거 같은데...
지금도 연독이나 추천 선작 조회수 댓글 이런거 신경쓰면 글이 안 나와여.
일단 그냥 쓰고난 뒤에, 완결치고 연독이 어디에서 꺾였구나~ 하면서 그 부분 뭐가 잘못됐는지, 뭐가 독자분들이 더 안 보게 했는지 살펴보는 게 나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말하자면, 몇가지 타입을 예시로 들 수 있어여.
솔직히 이것들은 그냥 제가 이제까지 망해먹으면서
'아 씨 이러면 안 되는구나'하는 걸 정리하는 부분이라
안 보는 걸 추천.
정보과다에요. 글 진행 막히기 딱 좋은 것들임.
1. 지루해짐.
-기대감이 죽어버린 거예요.
주인공이 이러이러하겠지? 하는 기대감이 깔린 상태에서 보다가, 회수가 너무 늦어지면서 지루하다 느낀거죠.
예)주인공이 용사라서 마왕을 잡아야 하는데, 전설의 검을 구하는데 시련이 있음.
근데 그 시련이 주인공 강화에 별반 도움이 안 되는 그냥 시련임.
일단 전설의 검이 동강났기 때문에 조각들을 모아야댐. 무려 3조각임. 한조각 모으는데 10화씩 씀.
그리고 다 모아왔더니, 대장장이가 말함.
'어 이거 못 쓰겠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만드는 게 낫겠어.'
대장장이가 퀘스트를 줌.
[전설의 검의 설계도를 찾아라!]
설계도를 찾는데 또 10화를 써서 어찌저찌 얻어옴.
대장장이가 또 말함.
[전설의 검의 재료를 찾아와라!]
10화를 써서 어찌저찌 구해옴.
대장장이가 만들다가 다침.
[대장장이를 고칠 약을 찾아와라]
10화를 써서 어찌저찌 구해옴.
과하긴 한데, 정말 이렇게 진행되는 경우가 왕왕 있음.
이걸 해결하려면?
각 부분에 대한 보상을 풍족하게 해주거나
(전설의 검을 구하는 연계 퀘스트를 클리어하는데 퀘스트 보상이 점점 후해진다 식)
아니면 에피소드를 좀 다각화해요.
전설의 검 조각을 구하는데 있어서 최종 목표와 겹치는 부분을 늘리는 식이죠.
전설의 검 조각을 구해야하는데, 그게 마왕군이 점령한 곳에 있다. 그 땅을 수복하자! 같은 식.
2.정도를 넘음.
-이건 사실 위에 꺼랑 완전 반대예요.
기대감이 과해지다 못해, 너무 지나쳐서 기대가 죽는 거죠.
예)주인공이 엄청난 능력을 얻음. 예를 들자면, 시간을 멈추는 것 같은거.
F급 능력자 판정을 받은 주인공이 어찌저찌 짧게 시간을 멈춰서(F급에 대한 당위성: 시간을 멈추는데 1초가 안된다던가.)
S급 능력자를 압도함.
????
주인공이 F급에서 S급을 암살했는데, 소설이 더 진행될 여지가 없져.
S급이 뭐 전인류의 0.00001%라든가 하는데, 주인공은 시작부터 걜 죽여버린 거임.
아예 답 안나오는 먼치킨으로 'F급이 S급을 암살했다!' 로 시작하면 괜찮아여. 아예 기대 방향이 다르거든요.
근데 성장하면 먼치킨 될 거처럼 하다가 15화에서 인류최강급을 잡아버린 거임.
이게 어디로 갈지 기대가 될까요? 우주로 가겠져 뭐.
3. 논리가 뒤틀림.
-이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전개를 한 거예요.
고구마라거나 발암이 여기 속하는 것들이죠.
겜판이 고구마라거나 발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기에서 잘 걸려요.
예)주인공은 빚이 10억있음.
그래서 주인공은 전재산을 털어서 캡슐을 구입했음.
게임으로 10억을 갚을 셈임.
???
설명이 부족하거나, 전달이 잘못된 경우가 많아요.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 배경설정으로,
'주인공은 타고난 게임 천재지만, 집안이 망하기 전, 부모님들은 주인공이 프로게이머가 되는 걸 반대하셨다'
하고 넣어주면 그나마 납득가는 전개가 되죠.
완결 낸 뒤에 선작이 영 아니다? 그럼 대체 왜 그런지(유입이 별로였다, 혹은 유입은 좋은데 처음부터 연독이 별로다) 생각해보세요.
제목이 별로였다거나, 소재가 흥미를 못 끌었다거나...
어쨌거나 첫마디에서 벌써 하려던 말은 끝났고, 나머지들은 죄다 잡설임.
솔직히 글 쓰는 거 보다 완결내고 다시 살펴보는 게 스트레스 훨씬 커여.
진짜 막 후회되고 분하고 짜증나고 그러면서 다음부터 안 해야지 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28살땐가?
고2때 여자친구랑 같이 쓰던 교환일기가
친적동생 손에 들어갔을 때보다 훨씬 더 스트레스가 컸어여.
결론.
일단 쓰자.
소재에 관하여(시스템 회귀물or동창회)
개인적으로는 트랜드와 재미, 소재는 크게 관련없다고 봐요.
트랜드는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하더라, 하는 경향성이고 재미는 그냥 재미죠.
그 글을 읽는데 있어서 난 이게 좋아- 할 수 있는, 트랜드에 포함되는 개념일 수도 있겠네요.
그에 반해 소재는 저 둘을 얻기 위한 장르적 특색이라고 생각해요.
그 소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거예요.
대표적으로 시스템.
시스템을 그냥 넣는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시스템이 가진 장단점을 파악해서 내가 쓸 글에 넣어도 되냐, 아니냐를 판단해야하는 거죠.
굉장히 단편적인 이야긴데, 예를 들자면,
[챙챙피싱! 그의 칼이 허공을 수놓았고, 상대는 넋을 놓았다.]
['이런 검술이 있다니! 하지만 나는 소드 오러를 쓸 수 있다! 얍!']
[화려한 검술이 푸른 마나에 잘려나갔다.]
이게 시스템을 쓰기 전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글이죠.
시스템이 없는 데 시스템?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뜯어보면 똑같아요.
[챙챙피싱! 이 허공을 수놓았고, 상대는 의 효과, 혼란에 빠졌다.]
['이런 검술이 있다니! 하지만 나는 레벨 맥스다! 얍!']
[(이 상대의 에 상쇄됩니다!)]
그냥 표현의 차이잖아요.
그런데 솔직히 소드 유저니 익스퍼트니 그런 표현보다 훨씬 더 세부적이고,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거죠.
소드 익스퍼트 중급이랑 소드 익스퍼트 상급을 두고 보면, 상급이 더 세겠지... 하는 희미한 생각은 들어요.
그런데 정확히 얼마나 차이나는지 모르잖아요.
[Lv.3], [Lv.4].
소드 익스퍼트보다 훨씬 간략하고 훨씬 선명하죠?
그 효과 때문에 쓰는 거예요.
그런데 오히려 이 때문에 역효과가 나기도 해요.
[주인공은 렙 1짜리가 왜 렙 5짜리도 이겨요? 스킬이 아무리 세도 스텟차이 심할텐데...]
식으로 독자가 생각하는 선명함이 너무 지나쳐서 전개가 턱 막히는 거죠.
반대로 더 선명하게 전달해서 그 차이를 뒤집는 방법도 있죠.
['레벨 3짜리가 어찌?!']
['문제는 스텟이야, 바보야!']
하는 거죠.
반대로 흐릿하게 해서 그 차이 뒤집는 걸 좀 더 줄일 수도 있구요.
결국, 시스템이라는 건 독자가 받아들이기 좋게 주인공 상태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거거든요.
주인공이 아무리 칼질 잘한다 묘사하고 뭐하고 하는 거 보다,
[ 스킬이 최고 레벨에 도달했습니다!]
[칭호, 이 생성됩니다!]
하는 게 더 글자수 경제학적으로 경제적이라는 거죠.
회귀나 동창회도 사실 비슷해요.
회귀는 주인공한테 [미래 지식, 목표, 그리고 성공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쓰죠. 이걸 비틀어서 효과를 낼 수도 있고요.
대부분의 회귀물들에서 '미래와 달라졌어...' 같은 소리를 하지 말라는 게 이거예요.
주인공한테 부여되어있던 지식과 목표, 성공 개연성이 단박에 박살나거든요.
뭐, 사실 그런거 안 넣으면 글 긴장감이 없는 상태라서 글 이어가기가 힘들긴 하죠.
대부분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긴 하더라구요^^;
동창회.
레이드물이나 헌터물에서 단골로 나오는 소재... 에피소드라고 해야하나?
뭐 소재라고 할게요, 여기선.
이걸 왜 쓰느냐?
주인공의 상황이 달라졌다는 걸 정말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거든요.
주인공은 보통 학교에서 그리 고평가 받던 친구가 아닌 경우가 많죠.
공부를 그리 잘하진 못했거나, 아니면 집이 잘 살지 못했거나 뭐... 그런 이유로요.
그런데 얘가 헌터가 돼서 자길 무시하는 애한테 '내가 S급 헌터다!'하면
변화와 동시에 통쾌함을 줄 수 있는 거예요.
거기에서 나온 엑스트라 악역 1, 혹은 2를 가지고 에피소드 몇개를 더 뽑을 수도 있구요.
솔직히 동창회는 좋아하는 소재는 아니에요.
소재라기 보다는 에피소드적 장치랑 비슷해서 지나치게 많이 본 장면이거든요.
게다가 어떤 경우에는 동창회에서 거들먹거려야 할 부잣집 악역 1이나 전여자친구같은 캐릭터를 먼저 만난 뒤에 다시 또 동창회가 나와서 김빠진 사이다가 되는 거구요.
언제나처럼 저도 잘 못 쓰는 것들이에요.
그냥 머리로만 알고 어떻게든 체화하려고 똥꼬쇼하는 걸 나눠보자고 들고온 겁니당.
니 글은 왜 그래? 하면 아직 체화가 덜 돼서 그러니까 그러려니 하시면 됩니당...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환호장치에 관하여
최근 많은 웹소설에는 환호장치가 들어가요.
주인공의 행동에 와아아 해주는 거요.
이게 싸구려같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굉장히 편리한 장치거든요. 재미를 전달하기에 엄청 편하고 간단해서 쓰는 거죠.
예전에는 슈퍼히어로들이 세상을 구해도, 세상이 몰라주는 형태가 많았어요.
하지만 그 때문에 소위 발암요소도 많았죠.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맨 코믹스가 좀 그랬어요.
스파이더맨이 사람을 구함! 환호!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실수함! 저 돌연변이 새끼!
이게 마블 세계관 자체가 돌연변이를 배척하는 분위기라 그럴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저 사람들이 이제까지의 활약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봐요.
스파이더맨이 사람을 한 번 구했다는 건, 그리 큰 일이 아닐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일이 수십번 일어났는데, 한번 실수에 욕한다?
그게 납득이 안 되니까, 답답하고 짜증나는 식의 에피소드가 튀어나오는 거죠.
그래서 그런지 영화판에서는 오히려 사람들이 스파이더맨을 감싸주는 에피소드도 있죠.
2에서였던가? 스파이더맨이 전철을 구해내고 쓰러졌을 때, 모두가 얼굴을 보고 '내 아들보다 어리잖아.' '평범한 사람이야.'하면서 그의 희생정신을 치켜세워주고, 모른 체 하죠.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에서 제일 명장면이라고 보거든요.
반대로.
아이언맨은 스파이더맨과 전혀 다른 노선을 타죠.
아이언맨 1에서 내가 아이언맨이다! 했을 때 짜릿함.
숨겨야하는 비밀이 아니라, 드러내고 칭송받겠다 하는 그 태도가 당당하죠.
스파이더맨이랑 아이언맨의 차이는 결국,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말해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어쨌든, 예전에 문장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는데, 그걸 좀 더 정리해서 말하자면,
소설이라는 건 현상과 감상, 그리고 사건으로 이뤄진 것 같아요.
스파이더맨이 사람을 구한다(현상)
사람들이 환호한다(감상)
스파이더맨이 실수했다.(사건)
사건은 현상이기도 하니까, 그 뒤에 다른 감상이 이어지는 거죠.
환호 장치는 감상에 대한 부분이에요.
니콜로님 초인의 게임 도입부만 봐도 이게 선명하죠.
칠영웅이 세상을 구했다(현상)
언론은 칠영웅을 보도하며 사람들은 그들을 존경한다(감상)
그리고 서문엽이 돌아왔다(사건)
서문엽이 돌아왔다(현상)
언론은 그의 귀환에 환호를 보냈고, 기자들이 들이닥쳤다.(감상)
서문엽이 말했다. '너희들 때문에 좆같다.'(사건)
현상에 대한 감상은 객관적이고, 명확할수록 현상을 꾸며주는 효과가 있어요.
그 감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또 몇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충족, 초과, 의외, 배신 등이죠.
충족은...
서문엽이 돌아왔다(현상)
언론은 그의 귀환에 환호를 보냈고, 기자들이 들이닥쳤다.(감상)
서문엽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얻은 새 힘을 떠올렸다.(사건)
이런 식으로 독자 기대감을 그대로 이어받는 거죠.
누가 돌아왔는데, 원래 센 놈이 더 센 놈이 됐다? 기대감이 충분히 만족되는 거죠.
초과는... 기대감 이상을 주는 거예요.
이건 위쪽 예시를 쓰기가 좀 애매하네요. 대충 예를 들자면,
주인공이 사냥을 했다(현상)
최초로 레드등급을 잡아 사람들이 환호했다.(감상)
그런데, '뭐야, 왜 레드등급 결정체가 아니라 블랙등급 결정체가 나와?'(사건)
알고보니까~ 더 좋은 거더라. 하는 방식이에요.
기대감을 확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죠.
의외는 초인의 게임 원래 진행이랑 똑같아요. 영웅에게 기대하는 모습의 반대를 드러냈죠.
의외성과 호기심, 그리고 재미를 주기 좋아요.
마지막 예시로 배신.
서문엽이 돌아왔다(현상)
언론은 그의 귀환에 환호를 보냈고, 기자들이 들이닥쳤다.(감상)
서문엽이 기자들을 모조리 죽였다. '나는 지저인이다.'(사건)
원래 기대감의 반대를 확 드러내는 거죠.
그렇게 했을 때는 긴장감을 확 조을 수 있죠. 사건이 타이트하게 전개되는 방식이라, 긴장감이 떨어졌을 때, 한번 쯤 나와주는 것도 좋아요.
저 예시는 너무 과하지만요.
이렇게 예시를 주고 설명하려는 건 사실, 사건이 전개되는 방향이 아니에요.
감상에 대한 이야기지.
감상은 언론 뿐만 아니라, '현상 그 자체'가 아니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심지어 주인공 스스로도 할 수 있죠.
내가 뭔가를 얻었는데 이게 뭐뭐 같아.
하고 감상하는 거죠. 그 다음에 곧장 그에 대한 충족이나 초과, 혹은 의외성이나 배신을 줄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소설을 만들 때, 이러면 재밌을까? 하는 모티프가 현상에 속한다면,
그 모티프를 키워서 작가가 원하는 방향성을 띄게 하는 장치가 감상이에요. 그 감상을 제일 쉽게 줄 수 있는 게 언론이구요.
언론 반응을 신경쓰지 않는 주인공이라고 해도, 대충 감상이 이러이러했다- 하고 끝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외부의 반응을 보여주는 게 좋죠.
무슨 일만 있으면 현재시각 일본 반응.jpg 같은 게 뜨는 것도 그런 요소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동물이거든요. 무슨 일이 있으면 늘 넌 어떻게 생각해? 묻는 게 그런 이유죠.
사회성의 일부라고 보기도 하고, 소심함의 증명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딱히 말하진 않을래요.
어쨌거나, 작가가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감상이 꼭 필요하고, 그 감상이 대부분 갈등 요소가 돼요.
주인공이 용을 잡았다.(현상)
왕자가 비천한 혈통임에도 승승장구하는 주인공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감상)
주인공이 누명을 쓴다.(사건)
주인공이 용을 잡았다.(현상)
백성들이 주인공을 칭송한다.(감상)
주인공이 누명을 쓴다.(사건)
어떤 현상에 대한 감상이고, 같은 사건이지만.
감상을 달리 잡으면서 두 가지가 달라졌죠.
전자는 그럴 줄 알았다, 왕자새끼! 같은 느낌이면, 후자는 엥? 갑자기 왜? 하는 느낌이죠.
이렇듯 어떤식으로 잡느냐에 따라 향후 전개가 달라져요.
그리고 글을 환기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현상이나 감상, 사건. 셋 중 하나라도 빠진 글이다 싶으면 한번 쯤 이걸 어떻게 넣어줄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넘나 길어졌네요.
그냥 심심해서 머릿속에 있던 걸 다시 정리한 거니, 너무 날선 비난은 하지마세여^^.
그럼 님들, 건필하시길.
볼드를 열심히 썼더니 뭔가 선명해보이는 효과가 있음. ㅎㅎ
사람들이 소설로 채우려는 욕구가 변했다
종이책 이후로 몇년간 끊고 살다가 카카오페이지부터 시작해서 다시 장르소설에 손을 대다보니까
종이책 위주의 장르소설과 지금 웹소설의 차이점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바라는 욕구가 현실로부터의 탈피, 일탈, 도전/모험의 욕구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현실에서 인정받고싶은 욕망이 깊게 박힌 현실도피 욕구가 중심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예전의 현판의 경우는 사회의 틀을 깨고 힘으로 짓누르고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치는게 주류 메타였다면 지금의 현판은 그 틀 내에서 가장 최상의 방법으로 "타인들에게 진정으로 인정받아" 성공하는걸 보여주는게 주류 메타가 되지 않았나
전자 같은 소설은 여전히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종류의 소설이지만 예전만한 인기는 없다. 정말 인기있는건 후자를 기가막히게 쓰는 소설들 뿐이다.
그쪽이 훨씬 몰입하고 쉽고, 공감되고, 읽고나서 더 기분이 좋으니까.
요컨대 핵심은 독자들이 재미를 찾는 이유가 근본적으로 바꼈다는 점이다. 새로운 것을 탐닉하는 즐거움, 예상치 못했던 세계관을 지켜보는 희열, 영웅적인 주인공의 독보적인 행보, 그런 것들에서 얻는 즐거움은 이제 관심사가 아니라는거지.
위로받고 싶을 뿐..
어째 생각이 여기까지 닿으니까 좀 씁쓸 찝찝하다. 나는 왜 이걸 재밌게 보고 있을까? 라는 의문의 답이 이게 제일 약발좋은 진정제라서! 가 돼버렸으니... ㅎㅎ;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요즘 왜 누르렁한 작품들이 판치는지 알 것 같다. 이번 메타는 종이책시절 작가들, 종이책을 롤모델로 삼고 들어온 지망생들이 쓸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는 부분이 아닌가? 차라리 문학하던 애들이 더 잘 쓰면 잘 썼지.
점심먹고 멍떄리다 의식의 흐름따라 떠올린 생각인데 그냥 아무생각 말거그랬어...
글먹에 대한 충고
얼마 전에 글먹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아서 검색하다 보니 이 갤러리가 나오네.
인증 없고 문피아 카카오페이지 등지에서 조용히 활동중인 글쟁이.
경력은 10년 정도(종이책 시절부터 활동 필명 한번 갈았지만.).
연재 이외의 활동은 어디서도 안 함.
게시글 읽다보니 확실히 업계가 커지긴 커졌다는 생각이 듬.
실제로 나만 해도 종이책 시절의 몇배(최소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고...
그런데 많은 분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거에만 눈이 멀었지 포인트를 이상하게 잡는 것 같음.
계약 조건? 정산? 물론 다 중요함. 근데 그보다 중요한건 팔리는 글을 쓰는 거.
기성들은 볼 필요 없을듯. 철저하게 지망생 분들 위주로만 깔짝 남기고 감.
말 할 자격은 뭐,,,, 그래 월천킥이란 말도 있던데. 그건 그냥 휙 넘기니까 최소 충분치는 있다고 치자.
1.좋아하는 글이 아니라 재미있는 글(팔리는 글)을 쓰자 제발.
니들이 재미있다고 다 재밌는게 아님. 독자들은 니가 얼마나 참신한 설정을 가졌는지 어떤 묘사를 할 능력을 가졌는지 안 궁금함.
니가 만드는 얘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만 중요함. 별로 신선하지도 않은 설정이나 소재가지고 뭔가 대단한양 줄줄 설명해봐야 재미 없음. 명심하셈. 웬만한 독자들은 어지간한 작가보다 글을 많이 읽고 설정과 전개에 대해 더 잘 예측함.(특히 문피아 같은 고인물은 더함).
물론 좋아하는 글 쓰면서 예상 벗어나는 과감하거나 개성있는 전개로 사랑받는 작가들도 있음. 근데 솔직히 말해서,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됨? 전체 비율로 봤을 때. 그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인 거임. 그게 네가 아니리란 보장은 없지만, 너라는 보장도 없음. 예상을 뛰어넘는 글을 쓸 깜냥이 안 되면, 예상 가면서도 재미있게 글에 흐름을 주는 방법을 연구해라.
2. 글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무료에서 반짝 그렇게 인기 끌고도 유료에서 무너지는 글이 90%인건 대부분 이런 이유.
소재는 좋음. 초반부 특히 막 팡팡 튀고.
글 조금 본 사람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10화 안에 감이 옴.
아 얜 끌고 가겠구나, 아 얜 조만간 무너지겠구나.
초반에 모든 재미를 몰빵하면서 이야기 속도까지 전력질주를 해 버림.
유료 연재까지 시작했을 때, 빨리 끝나도 최소 6개월은 한 글을 써야 함. 길게 쓰면 1년 그 이상.
초반 30화 이내에 하고 싶은 얘기, 연출, 특히 주인공 성장까지 다 시켜버림(애초에 먼치킨 물이면 말이 다르긴 함).
뒷 얘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음???
기대감이 없으니 연독은 떨어지고 >작가는 패닉> 허겁지겁 유료전환>패망>연중 테크 타는 거.
한화 한화 스토리의 밀도는 유지하되 다 꼴아박지 마셈.
적당한 완급조절+템포 조절이 무료 연재때 부터 필요함(이 얘긴 뒤에 하겠음.)
3. 입체적인 캐릭터가 주인공 밖에 없는 글은 망한다. 흥해도, 떡락한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주인공한테 몰아줘야 하는게 맞다.
그런데 초반 반짝하는 글들의 대다수가, 오로지 주인공에게 몰아주는 거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니 벌려놓은 사건도 없고, 주위에 개성있는 조연 캐릭터도 없음. 연출도 조악하니 결국 원패턴화+기대감없어짐으로 마무리.
모든 서사에는 과정이 있음. 그 과정에서 연출+캐릭터의 개성을 보여준 후에 주인공한테 줘도 늦지 않음.
독자들의 사이다 사이다 타령에 휘둘리지 마셈. 모든 얘기는 주인공으로 귀결되더라도 항상 매력있는 조연 만드는걸 포기하지 마셈.
잘 만든 조연 한 둘이 소설을 계속 이어갈 뒷심을 만들어 줌. 그래서 완급 조절 템포 조절이 필요한 것. 캐릭터+세계관을 확장시킬 타이밍이 있어야 하니까.
먼치킨 물은 특히 더 캐릭터가 중요함. 니 캐릭터가 원펀맨인데 긴장감 같은게 있겠음? 긴장감 없고 느슨한 글= 떡락.
4.연출 공부좀 하자....
장기 연재가 되다보면 별 수 없는 부분도 없진 않은데. 연출이 너무 원패턴. 사건 방식도 원패턴.
유료 좋게 시작해서 떡락하는 글 중에 이런게 많음.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해야 함. 돈 벌 생각 만 하지 말고.
5. 남의 글좀 많이 읽자.
어느 정도 좀 썼다 하는 작가들이 많이 빠지는 함정임. 요즘 글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연재글을 안 읽음.
이런 사람 오래가는거 못 봄. 항상 남의 글은 읽어야 함. 트랜드 파악을 떠나 사고가 고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6. 나는 재능이 별로 없다는걸 인정하자.
난 별로 특별할 게 없는 사람임. 그러니까 노력을 많이 해야, 흔히 말하는 대박의 끝자락이라도 잡아 볼 기회가 옴.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ㄴㄴ 너는 그냥 망상 찐따일 뿐임.
문피아 같은 곳은 특히 더. 개천에서 용 나라고 만들어진 구조임.
재미있으면 반드시 빛을 본다. 이건 전통의 진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임.
상업적으로 대박이 터지진 않더라도 적어도 네 글을 항상 인정해주는 매니아층이라도 생김. 적어도 밥 벌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는.
특히 문피아 독자들은 작가 이름값이 아무리 높아도 재미없으면 칼같이 안 봄.
네 글이 인기가 없는건 재미가 없어서임. 그게 니 재능의 현실이고. 인정하고 다음 스탭을 모색해야 함.
제발 착각좀 하지마셈. 재능은 스스로 판단하는게 아님. 남이 인정해야 의미가 있는 거지. 항상 글쓰기전에 나는 좆밥이다를 속으로 열 번 외치고 겸허하게 시작할 것.
7. 꾸준히 써라.
이건 뭐 다들 알 거임. 재능 쩌는데 1년에 1권-2권 쓰는 작가가 있음. 오래 못 살아남음.
1년에 10권 분량(최소12만5천자-14만자) 는 무조건 쓸 수 있도록 해야 함.
제일 좋은건 하루에 5천자 이상 꾸준히 쓰는 거. 이거 쉬워 보이지?ㅋㅋㅋㅋ 초반부 30화 쓸 때 들어가는 에너지랑 소설 중 후반부 3편 쓸때 들어가는 에너지 비슷함.
몇개월동안 한 글만 붙잡고 계속 쓰다보면 원고 키는것 조차 무서워지는 순간이 옴.
그 때 필요한게 관성임. 좀 쓰다가 한 30화부터 떡락 시작해서 50화 지나면 이게 글인지 뭔지,,, 그렇게 연재 주기 들쭉날쭉하다 100화 언저리에 연중.
남의 얘기 아님. 꾸준히 쓰는게 생각보다 진짜 어렵다. 특히 뒤로 갈 수록.
8. 추천글이니 뭐니 이딴거에 집착하지 말자.
30화는 연재해봐야 안다고 하는데, 요즘은 40화 50화 넘어서 판가름 나는 글도 많음.
추천글이 어쩌고 저쩌고, 선작 하나에 일희일비 ㄴㄴ. 추천글 하나 없이도 알아서 조회수 올라가는 글들 쌔고 쌨음.
그딴거 걱정할 시간에 장면 재미있게 꾸밀 생각이나 하기. 하루 웬종일 선작수 들여다보고 그딴 시간 아끼면 원고 한 편을 쓴다.
특히 게시판에 돌려가면서 자기 글 홍보하거나 글 얘기 하면서 징징 싸는 애들 있는데.
겁나 추하다. 유혹이 있어도 하지 말자(특히 자추 같은거. 제발.) 결국 내 글 봐주세요 징징인거 모르는 사람 없다. 추할 추.
9. 일정 조회수 이상 부터는 추천+댓글 숫자가 전환율에 유의미하다.
조회수는 높은데 추천이 낮다? 니 글에 문제가 있음. 몰입도라던가, 사람을 열광시킬 무언가 부족함.
무료일때 최소한 추천 1천개 이상은 찍어야 유료 전환 성공할 확률이 높음.
그 이하는 솔직히 냉정하게 말하면.
끝까지 끌고 갈 자신 없으면 아까워도 손절 하기.
무슨 조회수 1만 넘어서 손절하기 아깝다 어쩌고 하는 애들 많은데. 겨우 1만 같은건 의미 없는 수치임. 연재는 하루 하고 끝이 아니니까.
물론 매니아층이 두터워서 댓글도 많이 달리는 그런 글이라면 연독률이 받쳐주니 할만 함.(근데 이런 글은 조회수 대비 추천이 보통 높다)
10. 문피아는 진검승부의 장임.
초보인데~ 아마추어인데~ 징징 ㄴㄴ. 여긴 돈이 오가는 곳임.
문피아 이름 있는 프로들도 빡긴장 타면서 반응 체크 실시간으로 하면서 연재하는 곳이다.
그걸 알고 치열하게 좀 쓰자.
존나 이렇게하면 돈 벌겠지?ㅋㅋ 따위 안일한 생각 하지 말고. 그러니 연중작이 쌓이는 것임.
문피아는 카카오 등등의 플랫폼과는 글의 밀도가 다를 수 밖에 없음.
물론 파이는 카카오가 더 크지만..
11. 한방주의를 좀 버려라.
터지면 좋지. 한번 터져서 끌고 갈수만 있으면 통장에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 매달 꽂힌다.
근데 매번 터뜨릴 수 있는 작가는 100명중에 1-2명임.
지금 작가가 워낙 많으니까 그런 사람이 많아 보이는 거지.
실제로 전체 작가 비율로 따지면 그리 많지 않음.
최대치를 보지 말고, 최소치를 염두하고 써라.
최소한 이정도 성적이 나올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해라.
나는 ㅈ밥이니까. 그러다 운 좋아서 한 번 터지는 거임.
12. 문피아냐 카카오냐.
카카오가 사랑받는건 파이가 많아서도 있지만, 그저 그런 작가들도 어느정도 목돈을 만져 볼 수 있게 마케팅을 해주기 때문임.
물론 문피아는 연독 유지만 가능하다면 꾸준한 고정 수입이 됨.
그 외의 플렛폼은 떡락하기 시작하면 바닥이 없다.(근데 그럴 글이면 문피아에서도 비슷)
카카오 탑 2-30안에 들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작가들은 떼돈 각.
그런데 이 사람들은 문피아 와서도 날아다닐 것.
개인적으로는 두 플랫폼 오락가락하면서 쓰는게 더 중요하다고 봄.
카카오에만 있다보면 고여서 감 떨어지고 정신차려보면 퇴물행.(물론 아닌 분들도 있긴 하다. 이 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만큼 노력하고 있음. 이 글은 그냥 어디까지나 그저그런 노력충 ㅈ밥 기준.)
내가 재능있고 감이 살아있다면 문피아. 그게 아니면 안전빵은 카카오.
물론 그렇다고 카카오에만 의존하려 하면, 퇴물로 가는 하이웨이.
맛탱이 가면 대라신선이 와도 살려내기 힘들다.
특히 머박뽕 맞고 눈에 보이는거 없는 사람들, 퇴물 직행하고 후회하는거 많이 봄. (명심하자. 나는 ㅈ밥이다.)
문피아 총매출 1억이 넘어가는 글이면 타 플랫폼에서도 평타 이상은 치게 됨.
+카카오에도 들어갈 수 있음(기다무 아니라도 노출 이벤트는 있으니까)
카카오만 가면 문피아 포기해야 하는데, 플랫폼 하나를 포기한다? 글쎄.
마케팅빨 같은거 다 빼고 실력으로 승부하면서 더 큰 수익을 노린다면 문피아에서 피튀기게 싸우기.
대충 이정도가 기본인것 같음.
사실 월천킥이라는 말도 얼마 전에 처음 들어 봄.
뭐, 요즘 시장에서는 기성이라면 월 천도 어디서 명함 내밀기 힘든게 현실임. 여러 플랫폼 유통되기 시작하면 특히 더.
구작이 만들어주는 힘이 무시무시 하니까. 월 천 우습게 넘기는 사람들 많음(이건 내 주위 기준).
그런데 공통점이 있음. 다들 오지게 열심히 함.
자택근무라 쉬워 보이지?
글 쓸때는 정말 글 이외의 모든걸 포기하고 살아야 됨.
사람인지 짐승인지 수준으로.(주6-7회 연재 기준. 사실 5회 밑이라고 딱히 다른건 없다.)
쓴 글의 질수가 늘어갈수록 글 쓰는건 점점 더 어려워짐.
1-2질 쓰고 있는 여러분. 힘들다고 느끼겠지만 이제 지옥문 겨우 열린 거임.
이건 외적인 이야기인데. 하나 터지면 인생 역전하는 줄 아는 친구들 많은데.
그건 시작에 불과함. 하나가 터졌다고 두개까지 터지면, 이 바닥 생존률이 이렇게 낮을리가 있겠음?
남들처럼 외제차 하나 사주고,,
이러다 정신차려보면 통장이 아니라 텅장 됨.
그냥 글 재미있게 쓸 생각만 하자는 거임.
그리고 흔히 말하는 머박이 터지면 처음엔 기쁜데, 그거 정말 잠깐임.
머박보다 유지가 더 힘들단 말이 괜히 나온거 아님.
나중엔 돈은 숫자로만 보이는 날이 옴. (물론 완전히 숫자로만 보이는 건 아니고..ㅋㅋ;; ㅎㅎ,,ㅈㅅ;;)
방구석에서 돈 쉽게 벌 생각 하는 분들, 님들 같은 사람들 진짜 많은데.. 거의 다 실패함. 알아 두셈. 빠르게 손절하는게 답일 수도 있음.
그럼 다들 열심히 재미있게 씁시다. 화이팅~